정말 오랫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음식도 준비하시고 이것저것 준비할께 많타시며 칠성시장으로 가자고 하시는 엄마를 깨끗하고 편한 마트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아직은 시장이 좋다는 엄마의 고집을 꺽을수가 없었어요.
사실 제가 초보운전인데다 주차도 썩 잘하는편이 아니라서 그나마 주차하기 좋은 마트로 가자고 한건데.....
걱정반 긴장반으로 칠성시장까지는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장입구부터 차가 막히고 사람들은 차앞으로 아무렇지않게 지나가고 한참을 가다가서다가를 반복해서 가던중 길가에 주차장에서 차량이 한대 빠지더군요. 재빨리 핸들을 꺽어서 비상깜빡이를 켰지만 제가 직각주차는 그나마 몇번해봤지만 평행주차는 완전초보중에 상초보인지라....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뒷차는 짜증난다는듯 빵~빵~ 크락션을 울리고 머릿속은 하얘지고 정말 아무생각이 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발을 동동구르고 있을때 주차관리원 아저씨가 달려와서는 "어서오세요~~"하시고는 내차 앞뒤를 몇번이나 왔다갔다하시고 뒷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손으로 막으면서 양해도 구해주시고 너무고마웠어요.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차는 약간 삐딱하고 시간도 엄청걸린것같고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주차 이정도면 잘~했습니다."하시더군요 빈말인건 알았지만 긴장한 저한테는 너무 고마운 한마디 였습니다. 제기억속에 주차관리하시는 아저씨는 항상 무표정에 무뚝뚝한 말투였는데 이분(성함을 모르겠어요)은 너무 친절하시더라구요. 이일을 계기로 제가 그동안 대구시설공단에 가지고있던 나쁜 생각들이 좋은 생각과 이미지로 약간은 변했습니다.
시설공단에도 재래시장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 공단도 시장도 미래는 밝다고 전 생각해요.그리고 다시한번 칠성시장 주차관리원 아저씨께 감사드리고 덕분에 즐거운 친정 나들이 된것같습니다.